불장난
Anchor Briefing앵커브리핑... 20141210
'불장난'.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? 오늘(10일) 앵커브리핑이 주목한 단어입니다.
비선개입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정윤회 씨가 검찰에 출석하면서 사용한 단어지요.
"이런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, 또 그 불장난에 춤춘 사람들이 누구인지 다 밝혀지리라고 생각합니다."
정윤회 씨는 불장난. 그것도 엄청난 불장난이라고 했습니다. 실제로 불은 사람을 홀리기도 하는 아주 매혹적인 존재이기도 하지만 또 그만큼 위험한 존재이기도 합니다.
더구나 그 '불'에 '장난'이란 단어가 붙는 순간, 헛됨, 의미 없음, 그러나 잘못하면 큰일 나는. 뭐 이런 느낌을 또한 주게 되지요. 청와대 행정관이 작성한 문건이 한순간 '찌라시'가 되어버린 것과 비슷합니다.
그렇다면 불을 붙인 사람은 누구였을까요? 그것도 정윤회 씨 자신의 표현에 따르자면 '토사구팽의 버려진 사냥개가 돼서 숨어 지내는 사람'을 대상으로 말이지요. 그리고 역시 그의 표현대로라면 그 '불장난에 춤을 춘 사람들'은 누구일까요?
문건의혹을 처음 보도한 언론을 향해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.
"조금만 확인해보면 금방 사실 여부를 알 수 있는 내용이다." (12월 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)
그러나 이번 정부 들어 비선과 실세 의혹은 왜 끊임없이 나오는지. 인사에 대한 뒷얘기는 왜 그리 많은지. 이건 조금만 확인해도 알 수 있는 내용은 아닙니다. 그래서 아무리 확인해도 알 수 없는 사실에 대한 의문점을 짚어보는 것이 언론의 존재 이유일 수 있습니다. 아시는 것처럼 언론의 역할은 질문하는 것이니까요.
초등학생들이 그린 불조심 포스터입니다. 만약 누군가의 불장난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결국 큰불이 될 수도 있다면 더 번지기 전에 꺼야만 할 것입니다.
그리고 소방관들은 이렇게 말합니다.
"모든 불의 흔적은 발화점을 향하고 있다."
앵커 브리핑이었습니다.
'Anchor Briefing' 카테고리의 다른 글
메기 (0) | 2016.03.22 |
---|---|
손바닥 (0) | 2016.03.22 |
넛츠'nuts' (0) | 2016.03.22 |
구맹주산 '狗猛酒酸' (0) | 2016.03.20 |
푸른 물방울 (0) | 2016.03.20 |